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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3일 화요일
날씨 : 드디어 비왔다.
제목 : 11자
우리 5학년 담임 선생님이랑 저번 4학년 담임 선생님은 차이점이 많다.
1. 벌을 세울 때 5학년 쌤은 자주 안 해도 한 번 하면 똥줄이 타도록 벌을 주신다.
4학년 쌤은 자주 벌주는 대신 조금씩 내주신다. 5학년 쌤은 몇 분 남았는 지 안 가르쳐
주시고, 4학년 쌤은 가르쳐 주셨다. 가르쳐 주면 훨씬 벌 서기가 좋다.
2. 말투가 완전히 다르다. 5학년 쌤은 끝에 '노'를 많이 붙인다. 뭐하노. 와그라노.
이렇게 말이다. 4학년 쌤은 말 끝에 '다이'를 많이 붙이신다. 체육 안한다이.
자꾸 떠들면 벌 선다이. 이렇게 말이다.
오늘 수업 시간에 떠들어서 11자를 했다. 11자는 팔을 귀에 딱 붙여서 손을 들고 있는
것이다. 11자를 하다가 더워서 잠바를 벗으려고 손을 내리면 곧바로 쌤이 교탁을 매로
탁 치면서
"똑바로 안 스나? 시간 추가하까? 귀때기에 딱 붙이라."
라고 하면 아이들 팔이 동시에 11자로 쭉 올라간다. 30분을 서야할 때 5분 쯤 지나면
엄청나게 팔이 아프고, 25분이 되면 어깨가 마비된다. 다시는 하기 싫다.
울산 양사 초등학교 5학년 2반 이창호 일기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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