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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목적 상층때 판단기준 스스로 따져봐야
예상논제
1. 능력의 계량화가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
우리의 교육은 현재 주입식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창의적 지식과 지혜를 가진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 개혁이 진행 중이다. 그런 관점에서 시험 성적과 연관하여 인간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생명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할 수도 있고 인간의 가치는 존엄에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과 능력의 계량화를 함께 물었을 때는 논의의 초점을 좀 다르게 두는 것이 좋다.
첫째는 능력이라는 것이 계량화될 수 있는 것이냐는 문제다. 능력은 다방면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것인데 이를 ‘수능’이라는 시험 하나로 평가하고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것일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수능은 단 한 차례 치러지는 것이다. 한 번의 시험만으로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둘째는 인간의 가치를 능력으로 평가할 수 있냐는 것이다.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지만 대부분 결과적으로는 ‘아니오’ 쪽으로 모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남들과는 좀 다른 참신한 논거를 제시하는 게 좋다. 가치만으로 인간을 평가하는 것의 위험성을 사례를 들어 논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끝으로는 이를 극복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논제에 꼭 제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해결책을 함께 보여 준다면 논지를 효과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도움말-논제의 의도를 파악하여 논의의 초점을 정할 것)
2. 수단과 목적의 관계에 대해 논하라.
수단과 목적은 서로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들의 관계를 따지는 것은 종종 바람직하지 못한 수단으로 목적을 이루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목적을 이룬 다음에는 그 수단의 정당성 여부가 그냥 묻혀버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란 말도 결과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 주는 속담이다. 물론 부정으로 얻은 100점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받은 80점이 더 떳떳하겠지만, 부정행위를 한 사실만 감춘다면 대학은 100점짜리 수험생을 합격시킬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비양심적 사회, 비성실한 사회, 한탕주의 사회를 가져오게 된다. 결과가 중시되는 목적론이 결정을 빠르게 내려 주고, 규칙들 간의 상충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준다는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비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비해, 칸트는 “네 의지의 준칙인 동시에 일반적인 법칙에 타당하게 행동하라”라고 하였다. 그래서 칸트의 이론을 ‘의무론적 윤리설’이라고도 한다.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종류나 행위자의 동기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규칙의 절대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규칙 숭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과 두 가지 다른 도덕 규칙(의무)이 상충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해답을 주지 못한다는 난점이 있다.
수단과 목적의 문제는 어느 것이 올바른 선택이냐, 또 좋은 결과란 무엇이며, 그것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이와 같은 수단과 목적의 관계를 분명히 밝힌 후 글을 전개하는 것이 논지를 분명히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대상의 관계를 분명히 이해한 뒤 논지를 전개할 것)
심화·확장
1. 도덕성을 갖춘 이성적 인간이란 어떠한 인간인가.
2. 과학의 올바른 용도는 무엇이며 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3. 학벌위주의 사회가 가져올 수 있는 폐해를 서술하고, 학벌위주의 사회가 건강한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술하시오.
감독 소홀·잘못된 배려·IT기술 부작용
‘성적 지상주의’사회…부끄러운 자화상
배경·쟁점
■ 감독 교사의 관리 소홀
이번 사태에는 그간 소홀했던 수능 감독도 도마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한 감독 교사는 부정행위를 적발하기보다는 전체 시험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감독을 한다고 고백했다. 이는 전체 시험장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부정행위는 묵인할 수밖에 없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수능은 한 수험생의 장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시험이다. 그러므로 결정적인 단서가 없는 한, 심증만으로 부정행위를 적발하기는 힘들다. 만일 부정행위를 잘못 지적했을 경우 그 수험생의 시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제대로 적발했다 해도 보고 절차 등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감독교사들은 부정행위 적발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런 점을 사전에 알고 부정행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적발되었을 때 ‘나만 재수 없어서 걸렸다’라는 생각을 가진다는 점도 문제다. 수험생을 최대한 배려하는 감독 교사의 마음을 거꾸로 이용하는 일이 그간 공공연히 자행되어 오다가 이번에 불거졌다고 볼 수 있다.
■ 정보통신(IT)강국의 부끄러운 면모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특히 휴대전화 보급률과 그 우수성은 세계에서도 손꼽힌다. 그런데 이번 수능 부정행위에 사용된 것이 바로 휴대전화여서 안타까움을 준다. 최근 들어 휴대전화는 단순히 통화 기능만을 넘어 문자 메시지, 일정 관리, 게임, 음악 저장 및 감상, 카메라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유익함을 주는 존재로 발전했다. 따라서 이를 이용해 수능 부정을 모의했다는 것은 휴대전화의 보급과 발전이 가져온 역효과라 하겠다. 과학기기의 가치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성적 지상주의를 조장한 사회
학벌 위주 사회와 대학 서열화는 예전부터 우리 사회의 병폐로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일부 지역교육청에서는 대학 진학률이 우수한 학교에 격려금을 주기도 하고, 대학 진학을 얼마나 시켰느냐에 따라 교사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수능 고득점=인생 성공’이란 등식을 은연중에 주입해 왔고, 이 점이 학생들에겐 어떻게든 높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했다.
다른 학생들도 기회가 닿지 않았을 뿐, 만일 자신에게 그런 제의가 온다면 쉽사리 뿌리치진 못할 것이란 보도도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학생들을 얼마나 학력 위주로 평가해왔는지를 방증해 주는 사례다. 따라서 이번 수능 부정 사건에 사회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만기/언어영역·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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