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것도 인터넷 교육뉴스란에서 퍼온 것입니다. 정말 우리 회원들 중에도 방학이 없어 방학이 싫다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심각하지요!!@@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3명 정도는 지난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문화관광부가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2002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72%만이 지난 1년동안 한 권 이상의 일반도서를 읽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 11월 한달간 전국의 성인남녀 1천200명, 초.중.고교생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 나타난 성인의 연간 독서비율은 1999년의 77.8%보다 낮다. 초. 중. 고교생의 한 학기 독서인구비율도 1996년 96.7%→1999년 93.9%→2002년 89.6%로 점차 감소해 사회 전반에서 `독서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키즈 헤럴드)
머리는 있어도 가슴이 없는 아이들. 원칙만 배우고 현실을 모르는 아이들. 판단기준이나 현실감각이 없는 아이들은 좋고 나쁜 것은 알아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부족하다. 복잡한 사회일수록 자기생각이 있어야 하지만 학교에서도 세상을 볼 줄 아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감각문화의 확산과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의 보급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기회가 잃어가고 있다. 눈만 뜨면 학원이나 보충수업에 쫓겨 차분히 좋아하는 책을 읽을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좋은 친구나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다. 입시교육으로 선생님으로부터 삶을 안내 받기 어려운 현실에서 독서를 통해 감동을 받는 기회가 필요하다. 옛 어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자식의 책 읽는 소리`라고 했다.
그러나 상업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는 아무 책이나 마음놓고 읽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흔히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으면 공부를 하고 있는 줄 알지만 아무 책이나 읽는다고 유익한 것이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농산물이 농약이나 GMO식품으로 안심할 수 없듯이 책사에 쌓인 수많은 책들도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보기는 화려하게 포장된 책이지만 모든 책이 청소년들에게 감명을 주거나 꿈을 키워주지 못한다.
돈벌이가 목적인 상업주의 문화는 책이나 텔레비전, 인터넷을 가리지 않는다.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폭력이나 음란한 내용으로 채워지듯 판매수익을 올리기 위해 만든 책은 청소년들을 영혼을 좀먹는 독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책사에 나온 책 중에는 폭력을 미화하는 책이 있는가 음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도 있다. 이기주의자가 쓴 책은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기회주의자로 만들고 운명론자가 쓴 책은 아이들에게 결정론적 세계관을 갖게 한다.
허무주의 작가가 쓴 책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신비주의에 빠지게 하는 책이 있는가하면 사이비종교에 혼을 빼앗기게 하는 책도 없지 않다.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듯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인생관이 바뀌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독서는 아이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의도적이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 먼저 특정분야에 한정된 독서는 아이들을 편협한 시각의 인간을 만든다. 청소년들의 독서지도는 역사와 철학, 경제와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입시교육의 병폐는 세계사를 덮어놓고 우리 역사만 배우게 하고 고대와 중세사는 필수로 하고 현대사를 선택으로 짜여 있어 지적 불구자로 만들고 있다. 이데올로기나 영웅사관에 의해 씌어진 역사책으로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해방 후 분단국가의 한계로 인해 관념철학 그것도 철학자의 이름이나 철학자의 말 몇 마디가 철학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다.
삶이 무엇인지 행복이나 사랑이 무엇인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생활철학을 읽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가 있으면 사회주의 경제가 있듯이 관념철학이 있으면 유물철학이 있다. 지금 학교는 입시와 이데올로기 교육으로 아이들을 지적 불구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수학 문제를 외워 일류대학에 입학하고 이 일류대학에 졸업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마감해야 한다. 이념의 벽으로 인해 반쪽의 지식, 반쪽의 역사를 배운 학생들이 급변하게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독서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가 문제다. 먼저 시공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쓴 책이면 좋겠다. 다음은 좋은 출판사가 쓴 책이어야 한다. 돈벌이를 위해 아무 책이나 만들어 파는 책장사가 출판한 책은 좋은 책일 수 없다.
일찍부터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놓지 못하면 나이 들어 강제로 책을 읽게 할 수 없다. 방학동안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마련해 읽은 내용을 서로 주고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읽은 책으로 가족신문이라도 한 번 만들어 본다면 아이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뜻깊은 방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가족이 함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이나 환경오염의 현장을 찾아 자연보호라도 할 수 있는 방학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학원이나 과외를 받기 위해 쫓기는 방학이 아니라 독서삼매경에 빠진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
/김용택 기자 (kyongt@empal.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