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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2003. 6. 12. 목. 주룩주룩 하루종일 비.
대상: 2학년 4명
Q: 여러분, 오늘 날씨가 어때요?
(아이들의 답변을 칠판에 그대로 받아 적었습니다.)
A: 비가 와요.
AQ: 맞았어요. 비가 오고 있어요. 그러면 이번에는 비가 오는 소리를 여러 가지로 표현해 볼까요? 양호부터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대답해 보세요.
(아이들 이름을 표시하고 그 밑에 답변을 각각 받아 적었습니다.)
A: 양호-추르룩 쏴 천강- 두두두두 타다닥.
미은- 슈~. 준호- 우르릉 쾅
AQ: 좋아요! 그밖에 또 다른 소리도 있나요? 말해보세요.
A: 스스, 주룩주룩, 톡톡톡, 칙칙..
Q: 비가 언제부터 내렸지요?
A: 학교에 갈 때부터요. 어제부터요. 어제부터 계속 내렸어요. 옛날부터 내렸죠.
Q: 비가 오니까 어떤 느낌이 들죠? 자기의 느낌을 말해 보세요.
A: 해님이 병이 났나봐요. 비가 공격하면 우산으로 막아요. 옷에 빗물이 튀겨서 짜증나요. 시원해요. 우산 때문에 귀찮아요. 놀이터에서 못 놀아요.
AQ: 짝짝짝~. 좋아요. 그럼 이번에는 비를 다른 것에 비유해서 표현해 보기로 해요. 먼저 선생님이 해볼게요. `비는 영양제 같아요. 풀과 나무들이 먹고 쑥쑥 자라니까요.` `비는 우리 엄마 잔소리 같아요. 끝없이 자꾸자꾸 내리니까요.` 여러분은 비가 무엇 같다고 생각하나요? 누가 먼저 말해 볼까요?
A: 심술쟁이 내 동생 같아요. 내가 노는 것을 방해하니까요.
비는 공격하니까 총알이고, 우산은 비를 막으니까 방패예요.
드리젤라(신데렐라언니) 같아요. 심술로 옷하고 신발을 다 망쳐놨으니까..
화내시는 우리 아빠 같아요. 우르릉 쾅쾅 번개가 치잖아요.
Q: 와! 여러분들이 모두 시인 같아요. 우리 지금까지 말한 것들을 시로 만들어 볼까요?
(칠판에 적어 놓은 것을 보고, 표현이 부족한 곳은 추가질문으로 보충하였습니다.)
▷ 모두 훌륭하게 잘 썼어요. 그런데 똑같은 시라도 행과 연을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따라 조금 더 멋진 시가 될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쓴 것을 함께 볼까요?
▷ 이제 A4용지에 깨끗이 옮겨 쓰고 어울리는 그림도 예쁘게 그려보세요.
▷ 아이들의 작품을 다듬기(의성어를 반복하고 행과 연을 구분)하여 실었습니다.
@ 양호
▷ 칠판에 받아쓴 내용
추르룩 쏴
학교에 갈 때부터
해님이 병이 났나봐요.
심술쟁이 내 동생 같아요. 내가 노는 것을 방해하니까
▷ 이렇게 썼어요
비
추르룩추르룩 쏴아쏴아
하루종일 쏟아지는 비
해님이 병이 났나봐
추르룩추르룩 쏴아쏴아
비는 심술쟁이 내 동생
놀이를 방해하는 심술쟁이 내 동생
@ 천강
▷ 칠판에 받아쓴 내용
두두두두 타다닥
어제부터요.
비가 공격하면 우산으로 막아요.
비는 공격하니까 총알, 우산은 비를 막으니까 방패
▷ 이렇게 썼어요
누가 더
두두두두 타다닥
어제부터 비가 공격을 시작했어요.
안돼! 안돼!
우산이 힘껏 막지요.
비
는
총
알.
우
산
은
방
패.
@ 미은
▷ 칠판에 받아쓴 내용
슈~
어제부터 계속
옷에 빗물이 튀겨서 짜증나요. 탁탁(보충Q:빗물이 튀길 때는 어떤 소리가 날까?)
드리젤라(신데렐라언니) 같아요. 심술로 옷하고 신발을 다 망쳐놨으니까..
▷ 이렇게 썼어요
심술쟁이 비
슈우~ 슈우~
어제부터 계속 비가 내려요.
우산을 쓰고 학원 차를 기다리는데
타닥타닥 빗물이 튀겨서 짜증이 나요.
비는 심술쟁이
드라젤라 같은 심술쟁이
@ 준호
▷ 칠판에 받아쓴 내용
우르릉 쾅
옛날부터
시원해요. 우산 때문에 귀찮아요.
화내시는 우리 아빠 같아요. 우르릉 쾅쾅 번개가 치잖아요.
▷ 이렇게 썼어요
비
우르릉 쾅쾅 번쩌번쩍
비는
화난
우리 아빠
거짓말하면 벼락치는
화난
우리 아빠
하이디란 아뒤를 쓰는 어떤 선생님이 올려주신 글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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