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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한마당 Book Parade라는 단어를 우리말로 번역해 본 것이다. 미국 국민학교에서는 일년에 한 번씩 `책거리 한마당` 행사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일년 동안 읽었던 책에 나오는 인물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등장인물을 한 사람 고른다. 그리고 이 등장인물과 똑같이 분장을 하고 전교생이 운동장에 나가 도서관 선생님과 함께 가장행렬을 한다. 이날 도서관 앞에서는 자원 봉사 어머님들의 도움으로 책 바자회가 열린다. 여기서 아이들은 싼 값에 책을 구할 수 있다.
보통 저학년들은 신데렐라, 미운 오리새끼, 빨간 망토의 소녀, 수퍼맨 등으로 분장을 하고 행렬한다. 고학년 학생들은 행렬이 끝난 후, 자신이 분장한 인물이 되어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예를 들어 슈바이처로 분장을 했다면, 의사 까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걸고, 코밑에 수염을 붙이고 "나는 슈바이처 입니다."라고 시작하는 5분 스피츠를 한다.
`책거리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통해서 학생들은 책을 읽고 단순히 종이에 독후감을 써서 내는 것 보다는 더 많은 상식과 지식 그리고 세상의 많은 경험을 더 깊이 있게 느낄수 있다. 이러한 교육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도입하기 시작한 통합교육의 일환이며 총체적 언어 교육(Whole Language)의 이론에 바탕을 둔 산 교육이다.
총체적 언어교육은 1980년대 중반에 구미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일게 된 아동 중심의 언어 교육이다. 아동 중심이란 코메니우스(Comenius)에 의하면, 학습을 한다는 것이 아동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이 책을 대하고 언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학습 과정의 촛점을 아동에 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통합교육의 차원에서의 언어 학습은 국어 시간에만 국어 교과서를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 미술, 음악, 체육활동, 산수, 자연, 사회 등의 모든 과목과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고 함께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종합적 사고력을 배양하는 입체적인 교육이다. 존 듀이(John Dewey)는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교실을 하나의 실험실로 삼아 아동들이 직접 만들고, 창조해내고, 활동적으로 문제를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와 도구를 교실에 갖출 것을 강조하였다.
총체적 언어 교육은 다른 학과목과의 통합 뿐만 아니라 언어 기능간의 통합도 의미한다. 아동들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는 말하기 전에 듣고, 쓰기 전에 읽는 단계적인 과정을 거치지만, 모든 과정을 습득한 이후, 즉 언어의 학습과정이 사고의 과정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는 쓰기, 읽기, 말하기, 듣기를 따로 따로 습득하기 보다는 총체적으로 습득한다. 때문에 이 네가지 언어영역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거리 한마당은 이러한 통합교육의 이론을 바탕으로한 즐거운 축제이며 진지한 학습이다. 등장 인물에 합당한 변장을 하기 위해서 폐품등을 재활용하여 가면을 만들고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 하루를 준비하기 위해서 기꺼이 도서관을 찾아 다니며 자료를 찾아 읽고, 발표를 잘 하기 위해서 미리 글로 써보기도 한다. 그리고 당일날 자신이 최선을 다해 발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학생들이 발표하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듣는다. 언어교육의 핵심인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를 총체적으로 접근한 좋은 본보기다.
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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