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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동화를 들려주는 사람이 누구를 은근히 편든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부모님이 동화를 들려줄 때 아이들은 내용을 듣고 부모님이 바로 자기의(그리고 형제자매)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아이들은 책에 씌어진 대로 읽어줄 때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듣게 된다. 부모님이 동화의 본문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들려줄 자신이 없다면 전에 들려 주었던 이야기를 반복해도 된다. 오히려 아이들은 동화를 다시 한번 들려 주면 상대방이 귀찮
은 일을 감당했다는 사실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기도 이런 일에 동참했다는 기쁨을 느낀다. 좋아하는 동화를 수백 번 반복해도
이런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정서가 풍부한 화자는 아이들의 감정 세계가 얼마나 극단화되어 있는지 항상 관찰해야 한다. 또한 아직 충분히 성숙하
지 않았는데도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하는지, 형제 자매의 멸시나 친구들 사이에서 열등감이나 정신적, 육체적 결함 때문에
가슴 아파하지 않는지 눈여겨 보아야 한다.
아이들이 앞의 내용을 다시 듣고 싶어한다면 언제라도 하던 이야기를 중단하고 다시 들려 주어야 한다. 바로 그 대목에 자기의
심정에 맞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동화 속 주인공의 입장에서 아이는 자기의 모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
이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둘째, ‘끔찍한 내용의 동화, 읽혀도 될까요?’
몇몇 부모님들은 동화의 끔찍한 마지막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곤 한다. 백설공주에서 계모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신발을 신고
죽을 때까지 춤을 추어야 하는 장면만 생각해도 그렇다. 그러나 이런 끔찍한 벌은 당연한 것이다. 마지막에 악은 처벌을 받고
정의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정의감을 특히 아이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바로 이런 점이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동화를 들려주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들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동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생각과 이유없는 강한 반항심에 일종의 틀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항상 좋은 결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런
결말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그 희망은 실제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던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다.
셋째, ‘동화는 왜 행복하게 끝날까요?’
산다는 것은 좋은 것이고 수많은 장애가 있음에도 이것을 극복하면 마침내 보상을 받게 된다는 것을 동화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다. 물론 아이들은 자기가 가진 재능을 발전시켜 나가고 문제점을 과감하게 헤쳐 나가야 한다. 이런 것을 이루어야 아이들은
진정한 자기 자신, 즉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동화는 아이들이 용기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착한 요정이나마 법을 가진 자는 아이들의 편이라고
동화가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너무 겁이 많거나 소심한 사람은 지루한 인생을 살거나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동화는 가르쳐 준다. 인생의 숙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확실한 의식과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상상의 세계에서는
해결책을 먼저 시험해 볼 수도 있고 폭력이나 실수를 저질러 봄으로써 좌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건전한 정서 속에
서 성장하려면 어른이 될 때까지 이렇게 상상력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새 천년 아이를 위한 마음을 치유하는 동화 세계 / 종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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