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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어떤 교육보다도 독자 스스로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교육이다.
아무리 훌륭한 책을 설명해 준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읽고 이해하고 의미를 해석하여 기억을 저장하는 것은 결국 독자 스스로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때 같은 읽기 자료를 놓고도 학습의 교육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이유는 스키마라고 부르는 개인의 배경지식 (또는 선행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읽기 자료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정보임에 비해, 상대적인 개념으로 비시각적 정보를 말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스키마(schema) 개념을 맨 처음 사용한 사람은 칸트이다.
그는 <순수 이성 비판>에서 순수한 선험적 상상과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을 분리하여 순수한 선험적 상상을 스키마라고 불렀다.
예를 들어 `삼각형`이라는 스키마는 세상의 수많은 세모꼴 모양의 형태가 종합된 하나의 사전적 규칙이며 `개`의 스키마는 네 발 달린 개라는 동물을 상상할 때 따라야 할 사전의 규칙이라는 것이다.
스키마의 개념을 현대적 의미에서 틀로 밝힌 학자는 영국의 사회 심리학자 버틀레트(Batlett,1932)이다.
그는 스키마를 "과거 경험의 능동적인 조직"으로 보고 서랍 속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는 것과 같은 단순 재생이나 인출이 아니라 정보를 새로운 모습으로 구성하는 각자 사고의 총 과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지식은 보통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우리가 경험한 어떤 구체적인 사건과 연관되어 기억되고 있는 일화적 지식(episodic knowledge)이고, 다른 하나는 유사한 경험적 사실로부터 추상화 또는 일반화되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개념적 지식(semantic knowledge)이다.
예를 들면 생일에 대해서의 지식은 생일 선물을 주었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경험에 의한 지식에서부터 일반적으로 사건과는 무관하게 개념적으로 알고 있는 생일의 일반적 의미에 대한 지식 두 가지가 다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독서에서 이 스키마가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각자가 알고 있는 지식 즉 스키마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이다.
생일에 케이크를 자르고 선물을 주고 받고 노래를 불렀던 사람의 생일에 대한 지식과, 생일에 미역국과 팥밥 또는 떡을 해 먹었던 사람의 생일에 대한 스키마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독서과정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사람마다 달리 갖고 있는 이 스키마가 독서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가정하고 그 구조와 기능을 밝히려는 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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