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가산초 1학년 김현진
우리 아버지는 항상 바쁘시다. 그래서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 많아. 가끔 일찍 오시는 날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오늘은 아버지가 일찍 오셨다. 띵동 벨소리에 어머니는 문을 열러 나가신다. 그럴 때마다 나와 내 동생은 숨기가 바쁘다. 나는 식탁 밑이나 쇼파 구석에 숨는다.
그런데 내 동생이 우습다. 내동생은 방석 하나면 끝이 난다. 맨날 방석을 뒤집어 쓰고는 얼굴만 가리고 거실 가운데 오뚝 서 있다.
아버지는 일부러
"똥삐 어디 있노? 똥삐 없네."
하시며 찾는 척 하다가
"야 이눔아, 그것도 숨은 거가?"
하며 안아주신다. 한 놈은 또 어이 갔노 하시며 오래오래 찾는 척 하다가 내가 나타나면 뽀뽀해 주신다. 아버지와 하는 숨기 놀이는 참말 재미있다. 우리 아버지는 날마다 술래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