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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글짓기 시간, 오늘은 착한 가은이가 안왔어요.
할 수 없이 셋이서 청소 당번 역할을 정하고 각자 맡은 일을 하기로 했죠.
지연이는 책상을 닦고, 예정이는 창문을 닦고, 그리고 윤령이는 마대로 바닥을 닦는 거..
학교 교실 청소도 엄마들이 해주기 때문에 자기들이 깨끗하게 청소를 해 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신이 났지요.
몸을 움직여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마음으로 느끼면
생생한 표현으로 시를 뚝뚝 쓸 수 있을 거예요.
지연이는 걸레를 비누에 묻혀 깨끗하게 빠느라 여념이 없어요.
비가 온 다음이라 물이 차가울 텐데 아주 정성을 들이고 있지요?
예정이도 장염 때문에 쉬겠다고 엄마가 전화하셨는데, 예정이가 까치글짓기는 가야한다고 고집부려서 수업에 참여했답니다. 욕심쟁이 예정이.
청소할 때도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아픈 것도 잊어버렸나봐요.
어미쿠, 몇 번 문질렀을 뿐인데 하얀 걸레가 글쎄 이렇게 변했어요.
창문을 깨끗하게 만들어놓고 자기는 이렇게 더러운 얼굴을 하다니..
새삼 걸레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예정이가 말을 하네요.
청소를 깨끗이하고 그보다 더 깨끗해진 마음으로 환한 얼굴을 하며 교실로 시를 쓰러 갔답니다.
아이들이 쓴 시가 궁금하시죠?
엄마한테 자랑한다고 애들이 공책을 몽땅 가져갔어요. 그러니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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