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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손교육 직원 일동은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2007년 12월 27일 태안의 모항으로 자원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송년회를 대신해 뜻깊은 일을 하고자 아침 일찍 갔습니다.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단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기름을 닦아야 하는지 방법도 몰라서
우왕자왕했어요. 안내하거나 방법을 안내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냥 쭈그리고 앉아 걸레질하듯 슬슬 닦았습니다.
그러다 반나절이 되어야 뭐가 기름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놀라버렸죠.
서해안이라 바위 색이 원래 검은지 알았는데 그게 기름이더군요.
바위 전체, 아니 바닷가 통째가 기름 투성이었어요.
슬슬 문질러 닦아내야 하는 게 아니라 아예 기름을 통째로 걸러내거나
목욕탕에서 오래 묵은 때를 벗겨내듯 빡빡 문질러내도
바위의 원래 제색을 찾아내긴 어렵겠더라구요.
결국 아무리 많은 인원이 대동되어도 사람의 손으로는 복구가 힘들겠구나
하는 절망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철퍼덕 앉았습니다. 그리고 작은 바위 하나를 내 몫으로 정하고
오늘 하루 그것 하나라도 제대로 닦아줘야겠다고 생각했죠.
돌멩이 하나하나 빡빡 문질러 기름을 닦아 내면서
바다와 자연에게 얼마나 미안했던지..
수건이나 헝겊으로는 도저히 벗겨낼 수 없는 기름 때..
칫솔이나 목욕탕 바닥을 닦아내는 솔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종일 닦아도 티 안나는 일이었어요.
한 번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는 일은 이렇게 불가능한 일인가 봅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참여하면서 정성을 들이고 있으니
100년 걸릴 일이 70년으로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위로에 마음을 다져먹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바다가 다시 깨끗해질 날을 위해
돌탑을 쌓으며 기도했습니다.
아직도 태안에는 많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도 시간 내서 이 일에 동참하고 오세요.
한 번 가서 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 하는 방법을 알고 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들도 몇 번 시간 내서 더 가려고 합니다.
자원봉사 방법은 별도로 없구요. 그냥 개인 혹은 단체로 가면 되는 거예요.
그 곳에 가면 옷이나 필요소품, 식사 등이 제공됩니다.
대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목욕탕에서 쓰는 솔이나 쑤세미 같은 거 많이 들고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참고
지난 12. 7일 충남 태안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에 따른 방제지원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의 철도이용편의를 다음과 같이 제공합니다.
1. 대상 : 방제지원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2. 내용
가. KTX : 50% 할인
나. 새마을호,무궁화호 열차 : 전액 무료
3. 기간 : 2007.12.31까지
4. 철도승차권 구입방법
지방자치단체, 재난안전대책본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발급한
자원봉사 확인서를 제출받아 각역에 제출.
5. 연락처
- 전국재해구호협회 02)3272-0123
- 대한적십자사 02)3705-3582
-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02)552-2612~3
- 태안군 상황실 041)670-2643~9 또는 자원봉사센터 041)675-13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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